작년 여름에 처음 살사단을 배웠었는데 올해도 여름이 되면 살사바가 그리워져서 최근에 다시 배우기 시작했어!
평소, 공연이나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유럽 여행을 갔을 때도 빈은 오케스트라, 프라하는 재즈바, 네덜란드는 뮤직 페스티벌, 스페인은 플라멩코 등 나라별로 특색있는 공연을 즐기려고 계획했다.
그 후 스페인에 살사바가 많다는 것을 알았지만, 예전부터 스페인이나 라틴 문화도 좋아하고 춤도 좋아하는 나로서는 가지않으면 유감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좋아하기만 할 뿐 댄스 강습이라고는 상상 유니브에서 하는 한 달간의 힙합댄스밖에 들어보지 못하다 보니 의욕이 나지 않아 결국 살사바에는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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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쉽기도 하고, 예전부터 버킷리스트로 춤을 배우기도 했고, 무엇보다 살사 음악이 너무 좋아서 배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무릎 연골을 다친 적이 있어서 평소에도 힐을 거의 못 신어서 쿠션이 있는 운동화를 신어야 무릎이 아프지 않으니까.. 살사도 운동화를 신고만 춤을 췄는데 이번에는 다시 처음부터 배우는 김에 댄스화를 신고 연습하기로 했다.
살사에서 여자들은 남자의 리드에 따라 턴을 많이 돌게 되는 이때 사람마다 무게가 다르다고 하는데 나는 아주 가볍게 휙휙휙휙 도는 편이라(사실 중심을 잘 못잡은듯 한데.. 운동화를 신어도 발뒤꿈치를 들어주면 그렇게 부시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발뒤꿈치를 많이 들고 있어 돌면서 더 휘청거릴까 봐 이번 기회에 댄스화를 구입하게 됐다.
서울역 근처 염천교에 있는 ‘갈방’에 다녀왔는데, 입문용으로 잘 알려진 ‘왕관 댄스화’와 바로 옆에 붙어 있었다.
네이버 지도에서 찾아보니 지금은 없는 곳이라는 식으로 나와 있어서 실패했나 걱정했는데 그게 아니었어.평범하게 영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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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화 뿐만 아니라 탱고슈즈, 스윙화, 우에코슈즈 등 여러 종류의 댄스화를 판매하고 있다.
보기엔 초라해 보이지만 발에 맞춰 맞춤 제작도 가능해 좋은 곳이다.
디자인, 사이즈, 굽 높이 다 맞는 것 같아신어보니 딱이고, 마음에 들면 바로 가져오면 되고, 맞춤 제작에는 일주일 정도 걸린다.
나는 굽은 신을 수 없고, 예쁜 신발은 사고 싶고… 그래서 엄청 고민하면서 갔는데 추천해주신 댄스화가 생각보다 너무 마음에 들었고 사이즈도 딱 맞아서 바로 사왔어.이렇게 후련할 줄이야!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왼쪽에 출입문이 있고 바로 맞은편 오른쪽에는 왕관 댄스화가 있다.
정말 몇 발자국 거리
큰 살사 동호회에서는 단체로 살사화 공구를 하기도 하는데 댄스화는 직접 신어봐야 하기 때문에 사장님이 몇 가지 샘플을 가지고 살사바에 방문하신다고 한다.
나는 작년에 작은 동호회에서 활동을 해서 자세한 것은 잘 몰라.
다만 왕관보다 가르마가 더 부드럽다는 얘기에 저는 가르마를 선택!
제 무릎은 소중하니까
들어가면 이렇게 되게 다양한 댄스화들이 쌓여있어
단순한 블랙이나 피부색도 있고 빵차기 뱀피 레드 핫핑크 등 눈에 띄는 디자인의 춤도 많다.
거리에서는 함부로 신을 수 없지만 살사바에서는 조금이라도 흔한 신발을 신는다!
부끄러워 할 것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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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 높이도 다양한데 나는 댄스화를 처음 사보는 터라 평소 굽이 가장 낮은 것으로 바꿔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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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 스윙, 탱고 등 춤의 종류에 따라 신발 두께나 전체적인 디자인도 조금씩 다른데 검색하면 그림으로 정리된 게 있더라고.
그런데 모르고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시고 마음에 드는 것을 잘 추천해 주신다.
물건을 살때는 좀 까다롭고 신중한 편인데 한번에 딱 추천해 준게 마음에 들어서 그걸 사왔다.
쿠쿠쿠
저기 비닐에 쌓여 있는 로즈골드색 댄스화!
왼쪽은 같은 디자인의 은색 댄스화고, 나는 웜톤이라서 로즈골드가 단연 마음에 들었다 현장에서는 사진을 찍어둘 수가 없어서 디테일샷과 채샷은 집에 가서 찍었어
이렇게 발끝이 촘촘한 신발이 모던화 같다, 밑에 있는 신발은 스윙화 같지만 다른 춤으로 신을지는 잘 모르겠다.
한쪽 끝에는 남성용 댄스화도 있는 살사에선 남자들이 턴을 하는 일이 거의 없어서인지 웬만한 신발을 신고 춤을 추는 경우가 많은 그나마 큰 동호회에 와보니 댄스화를 신는 남자들도 꽤 있었다.
가격은 5만원!
카드는 안되지만 계좌이체는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