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방불케 하는 현실판 서바이벌, 2024년 동미참 예비군 훈련 4일 완주 후기

예비군 동미참 신청
입대 전 훈련소에서 겪었던 생생한 기억, 한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떠올릴 것입니다. 저 역시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한 동미참 예비군 훈련에 4일간 다녀왔습니다. ‘동원미참여’의 줄임말인 동미참, 대체 어떤 훈련이길래 벌써 3년차인지, 저의 생생한 경험담을 풀어놓으려 합니다.

동원훈련 vs 동미참훈련: 나는 왜 이 고생을?

예비군 훈련은 크게 동원훈련과 동미참훈련으로 나뉩니다.

구분 대상 훈련 방식 숙식 여부
동원훈련 예비군 병 1~4년차, 간부 1~6년차 (현역 출신) 군부대 입영, 2박 3일 (약 28시간) O
동미참훈련 미지정자, 동원훈련 미참석자 (사회복무요원, 산업체 출신 등) 출퇴근 방식, 4일 (총 32시간, 하루 8시간) X

쉽게 말해, 현역으로 복무를 마친 예비군이라면 동원훈련 대상이 되고, 사회복무요원이나 산업체 근무 예비군 등은 동미참훈련을 받게 되는 것이죠. 물론,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신분이라면 ‘학생예비군’ 혜택으로 하루 8시간 훈련만 받으면 되지만, 휴학생이나 졸업생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

군사 훈련의 특성상 훈련 중 촬영이 금지되어 있고 보안 문제로 민감한 내용은 다루기 어렵다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1일차: 훈련 시작, 조별 생존 게임의 서막

훈련 첫날은 언제나 설렘 반, 긴장 반으로 시작됩니다. 훈련소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스마트폰으로 문진표를 작성해야 합니다. 이후 조교님께서 도시락 신청 여부를 물어보는데, 도시락을 신청하면 별도의 식비가 지급되지 않지만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도시락을 선택했고, 푸짐한 식권을 받았습니다.

조 편성은 동 주민센터 기준으로 묶이고, 다시 가나다순으로 4개 학급이 나뉘어 편성됩니다. 한 조에는 약 10명의 인원이 배정되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역량보다는 조원들과의 단합과 조 평균 점수입니다. 이 점수에 따라 조기 퇴소 여부가 결정된다는 사실!

첫 번째 훈련은 시가지 전투였습니다. 급하게 작전을 짰음에도 불구하고 적군을 상대로 승리하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목진지 전투로 이동했는데, 훈련소 이후 오랜만에 해보는 훈련이라 그런지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기다린 시간 대비 빠르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점심 식사는 닭갈비가 나왔는데, 훈련 중 먹는 꿀맛은 역시 남달랐습니다. 식사 후에는 실내에서 안보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육사 출신 외부 강사님의 열정적인 강의를 들었지만, 식곤증이 살짝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시험은 따로 보지 않아 안심했습니다.

식곤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두 개의 훈련이 더 남아 있었습니다. 총기 분해/결합 훈련은 오랜만에 해보는 탓에 시험 볼 때 살짝 당황하기도 했지만, 조원 평균 90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VR 모의 사격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VR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조금 번거롭긴 했지만,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좋은 분들을 만나서인지 훈련 첫날부터 조기 퇴소라는 기쁜 소식을 안고 집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510점 미만이면 재교육 대상인데, 저희 조는 534점으로 학급 내 2등을 차지했습니다.

훈련 순서 내용 조기 퇴소
1~2번째 시가지 전투, 목진지 전투 O
3번째 안보 교육 (외부 강사 초청)
4번째 총기 분해/결합 O
5번째 VR 모의 사격 O

훈련 첫날, 잊지 못할 조원들과 함께 훈훈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2일차: ‘절반 지났다’는 마인드로 무장

‘이날만 버티면 훈련의 절반이 지났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전날 친해진 분과 함께 훈련장으로 향했고, 오늘도 어김없이 문진표 작성과 도시락 여부를 체크했습니다.

훈련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시가지 전투로 시작되었습니다. 어제는 황군, 오늘은 청군이 되어 전투에 임했지만 아쉽게도 패배했습니다. 그래도 훈련 점수는 평타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이어서 VR 모의 사격 훈련으로 잠시 숨을 돌렸습니다.

점심 메뉴는 함박스테이크였습니다. 식사 후 수류탄 훈련장으로 이동했는데, 꽤 멀어서 식곤증 올 틈도 없었습니다. 기다린 시간에 비해 훈련은 금방 끝났고, 수류탄 훈련은 비교적 쉽게 느껴졌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실사격 훈련이었습니다. (실사격은 원치 않는 경우 열외도 가능합니다.) 조별 평균 85점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실내로 돌아와 수색 정찰 영상 교육 후 시험을 치렀습니다. 원래는 수색 정찰 훈련을 직접 해야 했지만, 날씨 문제로 영상 교육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조금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죠!)

시험 방식은 한 장의 쪽지 시험지에 조원들이 함께 답을 적어 제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마치 예비군들은 일심동체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결과는 저희 학급에서 조 1등으로 조기 퇴소라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1등으로 퇴소하니 오후 4시 10분쯤 되었는데, 이렇게 빨리 훈련을 마칠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예비군 동미참 신청

훈련 순서 내용 조기 퇴소
1번째 시가지 전투 O
2번째 VR 모의 사격 O
3번째 수류탄 O
4번째 실사격 O
5번째 수색 정찰 (영상 시청 후 시험) O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2일차 훈련, 역시 조기 퇴소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훈련을 통해 예비군 훈련이 단순히 의무를 다하는 것을 넘어, 함께 땀 흘리고 협력하며 전우애를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혹시 아직 예비군 훈련을 앞두고 있다면, 너무 걱정하기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녀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