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구경하러 갔다.
괴산까지 가는데 엑스포(Expo)만 구경하고 오면 좀 그렇겠지? 그래서 오전 9시에 괴산에 도착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이 정도면 정말 양호해진 것이 예전에는 이런 경우 무조건 괴산에서 일출을 보기로 하고 계획을 세웠다.
여행 목적지에 9시 도착이면 은영이가 좋아서 춤이라도 춰야 하는 늦은 시간이지만 이마저도 맞출 수 없을 것 같아 영풍 나들목을 나서 무심코 투덜거렸다.
농업역사박물관에 9시 전에 도착하려고 했는데 늦었네.”
길이 조금 막혀 있었다.
자동차 시계는 8시 44분이었다.
은영이 어이없다는 듯 코를 후후 하고 나서 길 도우미를 확인하자 경악하며 자신 안에서 끓어오르는 짜증을 내게 토해내듯 외쳤다.
도착시간이 8시57분이야, 얘!
”
길이 좋은가 봐. 연풍 나들목에서 농업역사박물관까지 거리가 꽤 있었어. 쑥스러웠지만 덕분에 농업역사박물관, 충민사 등을 자주 둘러보고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제1주차장에 갈 수 있었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제1, 제2, 제3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순환버스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제1주차장 셔틀버스 안에서..>
셔틀버스로 내려서… >순환버스를 내려 메인 출입구로 걸어갔다.
수백 m(Meter)는 되는 것 같았다.
새파란 하늘에 광고 풍선이 둥둥 떠 있어 축제 분위기가 났다.
입구 옆에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이 서 있었다.
내 눈에는 마치 콩 듣는 작은 귀와 큰 귀 같았다.
<콩 듣는 작은 귀와 큰 귀?>설마 ‘콩이 전하는 소리를 듣기 위해 청진기를 대는 마음으로 유기농을 하자’는 뜻은 아니겠지? ‘콩이 점점 바람이 되어 선다’ 이런 뜻도 아니지? 안내판도 없고 안내장에 설명도 없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이런건 나만 궁금할까? 아무리 찾아도 오리무중인 걸 보니 그런 것 같아.
<주요 출입구>
주요 출입구를 통과해 먼저 옆에 있는 괴산문화예술광장부터 구경했다.
괴산군 산하 미술 관련 협회와 서예 관련 협회와 사진 관련 협회에서 작품전을 열고 있었다.
그런데 다 뒤돌아보는 데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하나하나에 들어간 공을 생각하면 이래서는 안 되지만 미술을 모르고 서예는 더 모르고 사진도 잘 모르는데 어떡하지? 특히 서예의 경우는 한자까지 몰라 1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주제전시관, 국제협력관, 문화체험존, 괴산농협관, 산업관, 생태체험관 등을 도장깨기를 하듯 섭렵해 나갔다.
오랜만에 붐비는 행사장을 돌자 기분이 점점 좋아졌다.
뒤로 가서 은영은 힘들다고 그늘에 앉아 쉬었지만, 나는 점점 나아지는 마음을 안고 끝까지 회장을 종횡무진했다.
여러 체험 속에서 날아다닌 후 영벌집을 만지는 일이 있었다.
쏘지 않는다지만 은영은 무서워서 만지지 않았고, 나는 생명체를 만져본 적이 거의 없어서 만지지 않았다.
은영이도 제대로 못 만지는데. 만지기도 했던 사람이 하는 일이다.
<뒷받침> 그러고 보니, 나는 어떤 날것도 거의 만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같은 것도 크기를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것만 만졌을 뿐 큰 덩어리로는 만져본 적이 거의 없다.
게다가 이런 삶과 같은 경우 몸에 각인된 ‘이 정도 날아다니는 건 다 똥파리니까 때려죽여라’는 본능까지 극복해야 해 두렵다.
관계자 앞에서 무심코 때리고 있으면 어떡해? 마리당 얼마씩 보상하면 될까?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돌아다니면서 선물도 적지 않게 받았다.
그런데 서로 짰는지 그냥 주지 않고 설문지를 작성하면 내 얼굴을 넣고 사진을 찍으면 구매 영수증이 있으면 줬다.
옛날에는 그냥 대충 주곤 했던 것 같은데 세상이 많이 합리적이 됐다.
하기에는 적당히 주면 환경에는 안 좋을 것 같아.
<세계 유기농산업엑스포답게 상추도!
>
엄청 넓었어.규모가 정말 대단했어. 이 정도의 행사가 괴산에서 열렸으니 괴산군 전체가 들떠 있지 않았을까 싶다.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유기농 김치 체험도 있고 유기농 카페(Cafe)도 있어 귀촌을 고려하는 분들을 위한 상담소도 있었다.
농촌 관련 단체, 산촌 관련 단체들이 총출동하여 한 자리씩 맡아 열심히 홍보하고 있는 것 같았다.
< 유기농 김치 체험 >
유기산업엑스포답게 트랙터(Tractor)와 농업용 드론(Drone) 등을 전시해 놓기도 했다.
아무쪼록 많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뒤에서 ‘별의 노래’라는 이름으로 윤남석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다.
1960년대, 70년대에 나온 광고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이들 작품이 삽화에 들어간 윤남석씨의 산문집 ‘솔니혼조’와 함께 작가님이 직접 자리를 비웠다.
작품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설니홍조를 한 권 선물받았다.
설니홍조는 ‘눈 위에 난 기러기 발자국이 눈이 녹으면 없어진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인생 무상을 나타내고 옆에 기부금 같은 것을 담는 통이 있어 성의를 보이고 싶었는데 지갑이 없네? 모든 짐을 은영이가 들고 멀리 그늘에서 쉬고 있다가 일찍 가서 돈을 가져오려고 갔더니 이제 개막식장에 가야 할 시간이라 어쩔 수 없이 입을 씻고 메인회장으로 갔다.
그래서 지금 내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아.
<메인회장 앞 충북의 다른 지자체 본부>
개막식은 3시부터였다.
40분 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가장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개막식에 앞서 현대적인 국악을 하는 ‘소일도와 아이들’의 싱그러운 무대가 펼쳐졌고 이어 MBC 어린이합창단의 귀여운 무대가 펼쳐졌다.
<소일도와 아이들>
<MBC 어린이합창단> 그리고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인 이시형 박사와 IFOAM 회장, 충북지사, 괴산군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국회의장, 국회의원, 충청북도의회 의장, 괴산군의회 의장,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 등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 시간에만 거의 1시간이 이어진 것 같다.
<IFOAM 회장>
<드디어 끝!
>그리고 본격적인 축하 공연이 열렸는데, 첫 번째 무대는 ‘성민주 무용단’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무용극이었다.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계기로 지구를 먹는 농업이 아니라 지구를 살리는 농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을까 싶다.
중간에 유기농을 의미하는 튼튼한 댄서 중 한 명이 허수아비에게 부비 부비라서 표현이 좀 그런가? 그랬더니 살랑살랑하니까 허수아비가 깨어나 춤을 춘다는 내용도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건강한 새싹이 돋고 예쁜 꽃이 피었다.
별다른 설명이 없어서 제가 느낀 대로 썼으니 제발 오해가 없으시길. 그리고 이어지는 무대는 김다현이었다.
은영과 나는 이번에 처음 들었는데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가수인지 김다현의 얼굴이 새겨진 옷을 입은 사람들이 아까부터 큰 깃발을 흔들며 난리였다.
김다현이 나왔을 때 팬(Fan)들이 열광했고 그 열광에 힘입어 ‘우리 엄마’, ‘고추’, ‘하트뿅’, ‘반짝반짝’ 등 4곡을 너무 멋지게 불렀다.
그리고 ‘행사의 여왕’을 넘어 ‘행사의 여제’로 소개된 장윤정이 등장했다.
역시 그 여유와 무대 장악력이 장난 아니었다.
객석이 발칵 뒤집혔고, 이 소동에 힘을 얻어 메인 행사장을 넘어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장 전체를 왔다 갔다 하는 기분이었다.
아마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들도 마음속으로 흥이 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게 아닐까 싶다.
행사의 여제가 꽃, 목포행 완행열차, 사랑이여, 장차라 등 4곡을 선물하고 내리자 베이스어스(Baseus)가 올라와 브레이크 댄스(Breakdance) 공연으로 마무리했다.
펼친 무대에는 각각
Zooty SoloNCTBaseus Boty 2022 Pink Venom Performance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주티솔로(Zootysolo)’ 하면 가장 먼저 독무대를 펼쳤던 그 비보이(Bboy) 이름이 주티(Zooty)일까? NCT는 유명한 그 남자 그룹을 말하는 건가? ‘베이스어스 보티 2022(Baseus Boty 2022)’에서 보티(Boty)가 ‘배틀 오브 더 이어(Battle Of The Year)’를 말하니까 2022년도 보티에 베이스어스가 가져갔거나 가져갈 작품인가? ‘핑크 베놈 퍼포먼스(Pink Venom Performance)’는 블랙핑크의 ‘핑크 베놈’에 맞춰 춘 브레이크 댄스였다.
다들 정말 잘했어.
베이스타스를 끝으로 개막식이 막을 내렸다.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첫날 행사도 우리는 아까 내린 곳으로 가서 순환버스를 타고 제1정류장으로 갔다.
우리가 늦었는지 차가 별로 없어서 조금 배가 고파 우유에 콘플레이크(Cornflakes)를 태워 먹고 집으로 향했다.
우유와 콘플레이크는 은영이 아무래도 굶을 것 같다며 아침에 가져온 것이었다.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즐겼더니 괴산 전체가 ‘일체의 합성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물과 미생물 등 자연적인 자재만 사용’해 구성된 지역처럼 느껴졌다.
<해가 지는 괴산, 유기괴산> https://tv.naver.com/v/29612452 충청북도 괴산군 괴산읍 임꺽정로 108 충북유기농업연구센터 http://blog.naver.com/dondogi/100062599218 : 괴산 화양구곡-파천, 학소대, 와룡바위, 능운대, 금사담, 바위서재, 채운사 http://blog.naver.com/dondogi/222686654085 : 괴산마운틴밸리 휴펜션 – 연풍새재와 물방울폭포를 둘러보기 좋은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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